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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444

안개꽃이게 하소서 안개꽃이고 싶은 날 -프시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지니는 사람 안개꽃 같은 사람이게 하소서 많은 사람들은 일등이기를 독단적으로 빛나기를 혹은 화려한 장미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장미가 더욱 빛나기 위해 안개꽃이 그 배경이 될 때 더 빛나듯.. 저로 하여금 작지만 돕는 안개꽃이게 하소서 저도 간혹은 장미이고 싶습니다 혼자 돋보이고 누구나 감탄을 하는 . 그러나 오늘은 어느 장미꽃의 뒷받침이 되는 향기로운 안개꽃이게 하소서 너도 나도 주인공이고 싶어 하는 이 시대에 잔잔한 연기고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 저로 하여금 안개꽃 닮은 향기로운 조연이게 하소서 설사 장미꽃의 화사함에 가려 잘 빛나지 않는 다 하여도 하얗게 해맑은 웃음 웃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안개꽃이게 하.. 2020. 6. 30.
마음의 통장 마음의 통장 -Psyche- 작은 위로의 말 한마디가 가슴 한켠 사랑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네 무심결에 베픈 친절이 또 다른 마음 통장에 기쁨의 이자로 보태어 쌓여가네 어려운 한 번의 용서의 말이 가슴 곳곳 놓여있는 나만의 신용 통장에 행복한 이자로 내가 가지고 있던 사랑보다 더 많이 쌓여 가네 당신이 베푼 배려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통장들을 사랑으로 기쁨으로 신용으로 점 점 더 부풀어만 가네 아.. 이 만기일 없는 내 마음의 통 장안에는 넣어도 넣어도 불어나는 그 많은 이자들이 불고 불어 내 가슴을 가득 채우겠지 다른 사람들이 외로울 때 힘들 때 갚지 않아도 되는 담보로 선뜻 융자해 주기도 하며. 그들의 마음속 통장에도 내 친절의 말과 사랑의 말과 배려의 말들이 그 통장에 오늘도 작은 친절의 말.... 2020. 6. 30.
마른 외로움 하나 마른 외로움 하나 - 프시케- 뒹구는 낙엽마저도 외면하는 마른 외로움 하나가 새벽달로 떠올라 졸림이 짙게 깔린 어스름한 길 위 발끝에 닿는 기억의 단편들을 툭 툭 차내며 터벅터벅 새벽길을 발 닿는 데까지 걸어보고 싶다 그곳에 기다릴 그대의 가슴 깊은 곳까지.. 어쩌면 피어있을 이해의 풀꽃과 눈 맞춤하며 나무를 타다 놀란 듯 흠칫 멈춘 화해의 청설모와 짧은 눈 맞춤도 하며 용서로 만든 하얀 철제 탁자 세트를 만나면 염치없이 앉아 고해도 하며 그대가 뿌려놓은 짙은 사랑의 국화 향을 맡으며 내 발길 멈춘 그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쁜 내 이기의 바퀴에서 잠시 내려서고 싶다 마음 깊은 그곳 당신의 젖은 눈망울 속에 나의 마른 외로움 묻은 그 이기심들을 담그고 싶다 오늘은... * 내가 짠 목도리에 내가 찾은.. 2020. 6. 30.
가면을 쓴 추억들이 가을 처럼 가면을 쓴 추억들이 가을처럼.. -프시케- 빛바랜 추억들이 가슴속 깊은 곳을 저마다 다른 가면들을 쓰고 가을처럼 방문했다..나를. 마른 낙엽을 밟으며 소리 죽여 오지만 낙엽들의 신음소리처럼 저마다 두런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갈색 흔적을 무표정한 가면의 얼굴로 남긴다 문득문득 멈춰 선 곳에선 노을빛 그리움이 번개처럼 스친다 보고 싶다.. 그러나 가면 속 얼굴에선 읽을 수 없는 그리움 사무친 후회들도 가슴 한편 숨겨놓은 상자 안으로 꼭꼭 숨은 내 자아를 들여다본다 그러지 말걸.. 그 후회의 가면 위에도 표정이 없다 꼭꼭 싸매 두었던 쌈지에선 꼬깃꼬깃 접힌 슬픔의 끝이 폐부 깊숙한 곳을 살짝 건드린다 아프다.. 슬픈 가면 위의 얼굴엔 고통이 어리지 않는다 그러나 작지만 앙증맞은 기쁨의 환상들이 머릿속을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