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난날의 추억444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처럼 묵묵히 서있는 자리에서 계절 따라 내게 건네는 말 어느 누구에게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초지일관 변함없는 사람이 돼라 한다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처럼 되라한다 너무 좋아.. 얼싸안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주다가도 한 가지 작은 실수만으로도 팩 토라져 마음 섭섭해하며 속좁아 하지 않았는지.. 내 변덕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듬직한 나무! 내 아침 산책길 내게 인사하는 듬직한 나무 친구 나무들 -조이스 킬머- 기도의 나무로 서서 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2020. 6. 28. 여름 한낯 그 오랜 기다림 오래전 보았던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 시에서 이 시가 인상적이었다 이영화를 본 후 시가 더 가까이 내게로 걸어왔다 느낌을 그대로 적어놓은 글 시.. 나이가 들어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영화 주인공 미자가 나와 오버랩되기도 했던 시사회였던가 영화배우 윤정희 씨가 입고 나온 한복을 보며 내 한복과 참 같은 색깔이기도 하다 하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던.. 얼마 있으면 추석에 그 색깔의 한복을 입어보아야겠다 이번 추석엔.. 파란 저고리에 보라색 치마였던가? 아침 묵상을 끝낸 뒤 몇 개의 시를 읽다가 문득 이 시가 생각나며 한복이 입고 싶어 졌던 아침에 끄적여 본글 ***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고 차마 .. 2020. 6. 28. 내가 풍경으로 피어날 때 내가 풍경으로 피어날 때 Tea which I made with Star Jasmin flower 사람들에게 한 폭의 풍경으로 보일 수 있을 때 내가 앉아 있을 때나 서있을 때 혹은 수다를 떨며 저런 꽃차를 마실 때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릴 때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바닷가를 걸을 때 아름드리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껴안았을 때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할 때 또는 이렇게 새벽에 앉아 글을 쓸 때 나도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일 수 있을 까? -재스민 티를 마시는 아침에 끄적여 본- 사람이 풍경일 때 -정현종_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2020. 6. 28. 정착역이 없는 기차 백화님이 기차에서 내리신 지도 며칠이 지났다 정처 없이 달려가는 기차 안에서 언제 내릴지 모르는 자신의 종착역도 모른 채 기차에 남아있을 땐 내리는 사람만 우리는 알 뿐이다 누가 타고 누가 내리고 일일이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신과 같은 칸에 앉은 가까운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종종 우리는 목격한다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먹먹하게 우리의 심정을 억누른 채 우리는 아직도 기차에 앉아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을 뒤로 한채 속력을 내어 지나가는 세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눈여겨볼 풍경을 무심결에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지 세월을 산만큼 우리는 창밖의 풍경을 보는데 열정이 다르지만 무엇이든 늘 새롭게 보는 생동감과 열정이 그립아 100년 만에 왔다는 개기일식도 순간 지나가 버리고.. 2020. 6. 28.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