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61 낙 엽 낙 엽 - William Butler Yeats - 우리를 사랑하는 긴 잎사귀 위에 가을은 당도했다. 그리고 보릿단 속에 든 생쥐에게도 우리 위에 있는 로우언 나무 잎사귀는 노랗게 물들고 이슬맺힌 야생 딸기도 노랗게 물들었다 사랑이 시드는 계절이 우리에게 닥쳐와 지금 우리의 슬픈 영혼은 지치고 피곤하.. 2012. 12. 22. 안개 속에 숨다 안개 속에 숨다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은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 2012. 12. 15. 고독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고독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 ** 해삼 한토막에 소주 두잔 마시는 이생진 시인님이 떠오르는 시.. " 이 죽일.. 2012. 12. 15. 도착 할 정착역이 없는 기차-철도 우화- Erich Kaestner- 철도 우화 - Erich Kaestner-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시간속을 뚫어 먼 길을 갑니다 우리는 모두 창밖을 내다 봅니다 내다 보는데에도 이제 싫증이 납니다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어디까지 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옆 사람은 잠자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한숨쉬고 있습니다 또 한사람은 쉴사이 없이 지껄이고 있습니다 역 이름이 방송됩니다 해마다 날마다 달리고 있는 기차는 언제까지나 도착할 종착역이 없습니다 우리는 짐을 풀고 짐을 싸며 무엇이 어떻게 된 셈인지 내일은 어디를 지날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문틈으로 들여다 보는 차장입가에 애매한 미소가 감돌고 있습니다 그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요란스럽게 기적이 울고 기차는 천천히 가다가 멈춥니다 죽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립니다 어.. 2012. 12. 1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