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난날의 추억444 떠나는 가을 가을이 떠난다 가을이 떠난다 프시케 한 계절이 긴 한숨을 쉬며 빈 플랫폼을 향해 걸어간다 아직도 그려 넣지 않은 미완의 유화처럼 군데군데.. 상처들로 덧칠된 삶의 딱정이가 진 그 황혼의 나이는 갈색으로 칠해져 있다... 초록으로 싱그럽던 그 마음을 갖가지의 비빌스런 색으로 변색을 해가며 지난날의 녹색 젊음의 색은 지워가며.. 하얗게 비어있던..중년의 공간은 점점 아름다워져 간다 어설프고 순수한 어릴적 추억들도 덩달아.. 점점 알수 없는 혼미함 속으로 흐리게 흐리게 퇴색되어 가고 검버섯 모양 군데 군데 점으로만 남아있다.. 한창이던 때.. 기고만장한 마음의 복잡한 심경의 색들.. 미움의 색으로..불만의 색으로 혹은 이기의 색으로.. 욕심과 자만의 색으로 얼마간 몸을 감쌌던 그 짧은 유혹의 색을 입은 허울들.. 2020. 6. 25. 낙엽..낙엽 낙엽에게서 오늘 아침 찍은 낙엽들.. 낙엽, 낙엽 -프시케- 이른아침..이른 아침.. 갈색 공기가.. 잠 덜 깬 내 창백한 뺨에 와 앉는다.... 나뭇잎 사이 자박자박..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들은 생기가 돈다.. 아무렇게나 뒹구는 곱게 물든 낙엽.. 낙엽들.. 아스팔트 위에도 풀잎 위에도.... 저마다.. 가만히.. 숨죽이고 누워 있다.. 내게 말을 걸어올까 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본다.. 기척이 없다.. 혹시. 내게혹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 아직 저렇게 고운데.. 숨 쉬고 있을 텐데.. 조금 더 기다려 본다 꿈적도 않는다.. 수북이 쌓어 있는 낙엽 위를 조심스레 둘러본다.. 손들고 내게 말을 걸어올까 봐.. 누군가에게 꼭 전해야 할 말을 내게 남기려 할까 봐.. 이곳저곳 귀 기울여 .. 2020. 6. 25. 눈물빛깔의 고독 눈물 빛깔의 고독 -프시케- 눈물 빛깔의 고독.. -프시케- 삶에 사로잡힌 나의 슬픈 눈 물색의 고독이 내 마음을 두드린날. 외로움에 지쳐 애써 참았던 눈물 색깔의 고독이 가슴으로 미어져 나오는 날.. 버거운 인생의 무게가 힘겨워 속마음에 답답하게 채워졌던.. 뜨거운 고독이 가슴을 지나 눈으로 빠져나오는 날.. 이런 날.. 아무 말없이 머리 기댈 어깨 넓은 친구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하면서도 친구에게 갈 수 없는 날... ..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을 걸으며.. 이내 그렁그렁 눈물빛 되어 떠오르는 부평초 같은 추억들이 가슴에서 도란 거리는 날...... 어느 날 불쑥 힘들어 쓰러질 것만 같은 날에 지친 마음 기댈 수 있는 가슴 넓은 친구가 있어도 선뜻 나서 하소연 못하는 날.. 견디기 힘.. 2020. 6. 25.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프시케- 아침 산책길.. 가엾게 떨어져 있는 꽃잎들을 보입니다. . 땅에 떨어져. 아직도 숨 쉬고 있는 듯.. 색깔 고운.. 떨어진 꽃송이들..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스러져 가는 것인지 상처 받고.. 쓰러져있는 꽃잎인지.. 떨어진 꽃잎들 앞에 앉아 봅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향기를 주던 그 곱던 그 꽃잎의 화려한 과거를 회상해 보며.. 화사하고 도도한 향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던. 짧은 생을 뒤로하고 혹은 생명이 다해서 혹은 상처를 입고.. 병든 채.. 꽃잎은.. 뚝 뚝.. 떨어져 풀 위에 누워 가는 숨을 쉬는 듯합니다.. 싱싱하고 젊을 때의 당당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향기와 함께 건강하게 벌들과 나비들과 함께 했을 향연들도 불현듯. 머리를 스칩니다 상.. 2020. 6. 25.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