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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444

가로등에게 묻다-용서의 날개 가로등에게 묻다 -프시케- 껑충하니 키 큰 청년 하나 내 머리 위에 서있다. 삶에 부대낀 푸석한 눈으로 초점 잃은 응시를 마다하지 않고 내 질문을 듣는다.. "네가 본 것들은 어떤 것들이니?" 그렇게 자세히 쳐다본 적 없는 가로등을 오래도록 올려다보았다.. 가느다란 긴 목 내밀고 키 작은 나를 말똥 하니 내려다보며 이야기한다.. "이곳을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은 갖가지의 인생의 굴곡들을 내 희미한 빛 속에 숨겨두기도 한단다" 겨울이면 아침 산책길이 새벽어둠이 막 가시기 전 아직도 새벽이슬 뿌옇게 내리는 가로등의 얼굴은 마치.. 방금 분을 바른 수줍은 새색시같이 부끄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가로등에게 다시 묻는다.... "어때.? 사람들의 고민들을 그렇게 높게 서서도 들을 수 있는 거니?" 자박자박 걷던 걸음 .. 2020. 6. 25.
아침을 날으는 새 아침을 나는 새 그리고 겨울나무 -프시케- 아침 산책길에 찍은 아침 새들과 겨울나무 아침을 나는 새 그리고 겨울나무 -프시케- 짹짹 거리며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다 걸으며.. 여기저기 잔디 위에 앉아 모이를 찾는 그 모습에 미소 짓는다 홀로 앉아 사색에 잠긴 저 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뒷모습이 유난히 외로워 보이지만 나름대로 그 모습이 아름답다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나뭇잎처럼 옹기종기 앉아 아침 수다를 떠는 한쌍의 아침 새는 다정하다 무리를 지어. 회의를 하듯 해야 할 하루 일과를 나누는 것 같은 여러 마리의 아침 새들.. 그 모습도 참으로 정 겹다 머리 위로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푸른 하늘을 점점이 수놓을 때도.. 어쩌면.. 이제 막 날기 시작한 작은 새를 훈련시키고.. 2020. 6. 25.
하얀 겨울 연서 하얀 겨울 연서 눈 온 뒤.. 집 앞.. 주위 풍경들.. *** 하얀 겨울 연서 -프시케- 온천지가 하얗다 순수한 흰색으로 지상의 온갖 크고 작은 미움과 시기와 이기로 얼룩진 불평들을 삽시간에 덮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음모와 술수 많은 불공평들 이리저리 찢기어 아문 상처들마저도 깊이 파여 골이 깊은 깨어진 관계도.. 소복이 쌓인 포근한 회복의 두 팔 벌려 하얗게 감싸 안아 주었다 살면서 해야 했던 많은 후회와 회한들마저도 그 넓디넓은 용서의 흰 시트로 살포시 씌워 온통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방금 새로 세팅된 흰색 침대보처럼. 이제는 다시 시작해도 후회하지 않을 희망과 소망의 언어들로 하얀 종이 위에 새 발자국처럼 뽀드득뽀드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수놓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얼룩진 인생.. 2020. 6. 25.
파티가 끝난 후 파티가 끝난 후 (신데렐라의 꿈) Diamond Tiara Flowered Tiara Fethered Mask Golden Mask Pearl Necklace & bracelet Pearl Gold Dress Beige Dress Dress & Shoes Party Shoes Clear Shoes *** 신데렐라의 꿈 -프시케- 화려하고 찬란하던 불빛과.. 드레스.. 춤.. 음악.. 와인.. 북적이던 파티는 끝나고.. 12번의 종이 울리며.. 급히 돌아온 신데렐라의 마음이 이랬을까? 웃음과.. 이야기들.. 환상적인. 왕궁의 시간은 갔다.. 일상으로 돌아온 신데렐라는.. 궁궐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며.. 행복한 자신만의 세계에서 단지 왕자와 같이한 왕궁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에 간직한 채. 더 .. 202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