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59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프시케- 조건 없이 사랑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웃고도 또 웃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지치지 않고 새벽마다 기도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무심코 늦은 어머니 날 전화에도 아직 어머니 날이라고 한사코 말해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멀리 있는 아들이 눈 짓무르게 보고 싶어 비로소 생각난 딸의 안부도 기다려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다니러 오셔 입은 옷도 딸에게 벗어주고 싶어 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이곳저곳 돌아봐 일일이 손봐 주시고 만져 주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외출하는 나이 든 딸에게도 밖에 나와 미소로 손 흔들어 배웅하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맛있는 음식으로 자꾸자꾸 더 먹이려 하시는 분 어머니밖에 없으셔라 오래된 내 한복 동정 일일이 갈아주시는 분.. 2020. 6. 28. 시-네루다 파블로 시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 2018. 5. 18. 속도 -이 원규 속도 -이 원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인간들의 동화책에서만 나온다 만일 그들이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미안하지만 이마저 인간의 생각일 뿐 그들은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 비닐하우스 출신의 딸기를 먹으며 생각한다 왜 백미터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 만약 느티나무가 출전한다면 .. 2018. 4. 17. 여인숙-잘랄루딘 루미 현관문앞..담쟁이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 시는 문뜩 내가 하려고 했던 말들을 비로서 읽을때 깨닫게 하는 신비함이 있다 무릎을 치며 아! 맞아 내가 하려던 말이야.. 내가 생각.. 2013. 1. 23.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