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난날의 추억444 내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 뒷마당에 피어있는 주일날 찍은 복사꽃입니다 내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 - 프시케 - 우리 집에는 앞에 복숭아나무 한그루와 뒤에 한그루가 있다 이곳이 Peach State이다 보니 복숭아가 달고 맛있어 주위에 복숭아 농장이 있을 정도로 복숭아나무가 흔한 곳이다 오래전 조그마한 나무를 갖다 심은 것이 앞에 있는 나무는 아름드리 몸통이 제법 굵어 나이 든 중년 여인 같은 허리를 가지고 있다 매년 연말에 가지치기를 한 다음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사슴을 앞에 세워놓곤 한다 그런데 이 녀석이 영 열매를 안 맺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올해도 딱 한송이 꽃을 피웠다 봄에 잎은 올라올지 아직 모르지만 한송이라도 핀 꽃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런데 뒤에 있는 녀석은 아직 어린 녀석이라 그런지 가지도 많이 뻗어있고 몇 주 전 .. 2020. 7. 9.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나무 가막살나무의 꽃말) -프시케_ 현관 앞과 차고 옆쪽으로 키가 큰 이 나무 가막살나무(?) 영어로는 Sweet Viburnum Odoratissimum 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나무 가막살나무와 비슷해 이름을 이렇게 불러 봤다 가막살나무의 꽃말이 특이해서 더 정이 가는 그렇게 오래 살면서 옆을 지날 때마다 향기가 짙다는 생각을 했어도 왠지 눈길을 그다지 주지 않던 나무와 꽃 봄이 오면 사실 제일 먼저 꽃이 피어 향기로 아는 척을 했지만 무심하게도 나 몰라라 했던 게 갑자기 미안해지려고 한다 얼마 전 음식 사진을 찍으려 옆에 장식할 꽃을 찾다가 아무리 찾아도 마른 꽃들밖에 없기에 밖으로 나가 보니 하얗게 소복소복 피어있는 꽃 가막살나무, 나무 가맛살 나무, ( 그 외에도 티누스 .. 2020. 7. 9. 모링가 티 한 잔 어떠세요? 모링가 티 모링가 티와 달콤한 가막살나무 꽃 - 프시케- 우연히 본 동영상에선 추운 어느 도시 한 남성이 추위에 떨고 있던 한 노인을 차에 태웁니다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을 차에 태우는 일을 많이 주저하거나 피하는 게 다반사인데 이 백인 남성은 어떻게 보면 맷 데이먼을 닮은 아주 단정한 분이었습니다 차에 탄 노인은 동남아 계통의 모습으로 보이시는 아주 연세든 치아가 빠져 입이 오무러진데다 수염이 얼어붙어 콧물과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친절한 이 분의 호의에 감사한지 맑은 눈동자만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노인을 차에 태우고 남성은 날씨가 춥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그 노인도 자신의 이름을 밝힙니다 이 신사는 악수를 청하지만 노인은 손이 얼어서 곱았다며 악수를 하지 못하고 자신은 뇌졸중으로 4번이.. 2020. 7. 9. 빗물이 그린 유화 차창에 뿌리치는 빗물이 마치 유화를 그린 것처럼 우둘투둘 엠보싱의 유화 참 아름답다 빗물이 그린 유화 비 오는 날의 유화 -프시케- 나무에는 벌써 움이 튼 새순 위로도 수줍은 자목련 꽃 봉오리 위로도 두 손 치켜든 나무 가지 위에도 주룩주룩 눈물로 내려앉는 날 비 오는 날 한 겹 입은 유리 위의 빗물과 한 쌍의 연인처럼 잘 그려진 유화 한 점으로 보이는 날 비 오는 날 앙상한 나무 위에 덧칠한 물감처럼 울퉁불퉁 효과로 고개 갸웃하며 감상하는 풍경의 날 비 오는 날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빗물 튕기는 물줄기에도 관대한 날 신호등에 서있는 앞차의 뒷 유리 위에서 반짝이는 빗물이 한 편의 시로 내 영혼을 적시는 날 비오는 날 맑은 날에 적나라하게 보이던 묵은 먼지도 어딘가에서 긁혔을 상처도 살포시 씻기고 아물.. 2020. 7. 9. 이전 1 ··· 4 5 6 7 8 9 10 ··· 111 다음